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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련 외신

대한민국의 독재자 전두환, 90세의 나이로 사망하다

by honeypot 2021. 1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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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인 2021년 11월 23일 독재자 전두환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끝내 광주 시민들에 대한 사과 없이 생을 마감했는데요, 어린 시절이었지만 TV에 생중계되었던 전두환&노태우의 재판에서 고개 숙인 노태우와는 달리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시종일관 고개를 빳빳하게 들고 있었던 전두환이 기억에 남습니다.

 

뉴욕 타임스, 로이터 등 다수의 외신에서도 이 소식을 전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그중 가이언의 기사를 중심으로 살펴보겠습니다. 

 

기사 원문 보기

 

Former South Korean dictator Chun Doo-hwan dies aged 90

Chun ruled for eight years after seizing power in a coup in 1979, and presided over the infamous 1980 Gwanju student massacre

www.theguardian.com

 

광주학살의 책임자 전두환 사망

8년동안의 철권통치 기간 중 악명 높은 광주학살을 자행한 대한민국 전직 대통령인 전두환이 90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전두환의 전직 언론 담당 비서관인 민청기는 그가 다발성 골수종을 앓고 있었는데, 혈액암이 차도를 보이다가 최근 악화되었다고 말했다. 전두환은 오늘 아침 일찍 집에서 사망했으며 장례식을 위해 시신이 병원으로 옮겨진 상태다. 

 

군 사령관 출신의 전두환은 1980년 광주에서 일어난 민주화 운동을 보고받고 학살을 지휘했으며 나중에 법정에서 그 범죄에 대해 사형을 선고받았다. 그의 죽음은 한 달 전 또 다른 전직 대통령이자 그의 쿠데타 동지였던 노태우의 죽음에 뒤이은 것으로 노태우는 국가가 민주주의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중대하고도 논쟁적인 역할을 했던 인물로 8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전두환은 90년대 그가 일으킨 쿠데타에 대한 재판에서 시종일관 냉담하고 꼿꼿하게 쿠데타는 정치적 위기로부터 국가를 지키기 위함이었다고 자신을 변호하며 광주에 군대를 보냈다는 사실을 부인했다. 

 

"같은 상황이 다시 온다해도 나는 똑같은 대응을 할 것이다"라고 전두환은 법정에서 말했다.

 

1995년 세기의 재판에서 두 손 꼭 잡은 쿠데타 동지, 전두환과 노태우

 

전두환은 일제 치하였던 1931년 3월 6일 합천군 율곡면에서 태어났다. 학교를 졸업하자마자 군대에 들어갔으며 1979년 사령관으로 임명될 때까지 진급을 거듭했다. 박정희 대통령이 암살된 그 해에 전두환은 사건의 조사를 맡으며 군내의 동조 세력을 규합하고 대한민국 정보부의 통제권을 장악해서 그해 12월에 쿠데타를 일으켰다. 

 

"박정희 정부 치하에서 가장 강력한 조직이었던 정보부에서 어떻게 전두환이 권력을 잡을 수 있었는지, 그리고 어떻게 박정희 사망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이용할 수 있었는지 놀랍다. 그는 순식간에 거물로 성장한 것처럼 보였다."라고 쿠데타 당시 전두환의 부하였던 박준광이 언론인 조갑재에게 말한 바 있다.

 

청와대에서 대통령으로서 8년동안의 재임기간은 잔인한 정치적 탄압으로 대변된다. 그러나 이 시기는 대한민국에서 경제적인 번영이 있었던 시기이기도 하다. 

 

전두환은 1987년 직선제를 요구하는 대학생들이 이끄는 전국적인 민주화 운동으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1995년이 되자 그는 반란과 수괴 혐의로 검찰에 기소되었으나 검찰 출석을 거부하고 고향으로 도망갔다가 경찰에 체포되었다. 언론에서는 이때의 재판을 "세기의 재판"이라고 명명했으며 공모자인 노태우와 함께 전두환은 유죄가 인정되었다. 판사는 판결문에서 전두환은 "국민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주는 불법적인 방법으로 권력을 잡았다"라고 평결했다. 

 

재판에서 광주항쟁의 생존자들과 전직 군인들, 그리고 조사관들의 증언에 따르면 광주 항쟁시 수천 명의 학생들이 살해되었다고 추정된다. 노태우는 무기징역에 처해진 반면, 전두환은 사형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나중에 서울 고등법원에서 아시아의 호랑이로 불리는 대한민국의 경제성장과 1988년 평화적인 정권교체에 대한 역할을 참작하여 감형되었다. 

 

1997년에는 두사람 모두 그 당시 대통령이었던 김영삼에 의해 "국가적 통합"이라는 명분으로 사면되었다.

 

전두환은 그 이후 몇번에 걸쳐 다시 언론의 주목을 받게 되는데, 2003년 220억 원의 추징금 채납에 대해 본인의 재산이 총 291,000원의 현금과 개 2마리, 그리고 가전제품이 전부라고 주장해서 국가적 분노를 샀다. 그러나 나중에 그의 4명의 자식들과 친인척들이 서울과 미국에 엄청난 땅과 빌라 등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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