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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IT

페이스북의 새로운 이름 메타, 이스라엘은 웃는다?

by honeypot 2021.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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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최근 페이스북이 내부 고발자로 인해 곤욕을 치르고 있는 상황에서 회사 이름을 "메타(Meta)"로 바꾸고 메타버스 기반의 새로운 플랫폼으로의 재탄생을 선언해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메타'라는 이름이 한 국가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데요, 메타버스(Metaverse)를 암시하는 이 단어가 왜 문제가 되고 있을까요? 그 이유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페이스북의 새 이름, 메타

 

메타(meta)의 원래 뜻은 더 높은 또는 초월의 상태를 의미하는 것으로 위치 혹은 상태의 변화를 나타내는 접두사입니다. 예를 들어 메타 피직스(metaphysics)라고 하면 우리말로 형이상학이라고 번역하는데요, 물리학을 의미하는 피직스(Physics)에 메타(meta)가 붙어 물질에 기반한 과학인 물리학을 초월하는 정신적인 개념의 상위 학문이라는 의미에서 형이상학이라는 절묘한 단어를 만들어내었습니다. 최초 번역자의 고뇌(?)가 느껴지는 단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아무튼 이 메타는 요즘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와 만나 메타버스(Metaverse)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현대의 소셜 미디어와 XR(AR+VR) 기술을 바탕으로 물리적으로 존재하는 우리 우주를 초월한 또 하나의 다른 우주, 즉 온라인 우주를 나타내는 단어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메타버스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건 아니니까 메타버스에 대한 상세한 설명은 이전 글을 참조해 주세요.

 

자 그럼 페이스북의 새로운 이름 '메타'는 왜 문제인걸까요? 우선 이 이름을 문제시하는 나라는 이스라엘인데요, 이스라엘이 사용하는 히브루어에서 메타는 '죽음'을 의미하는 단어와 발음이 같다고 합니다. 그래서 요즘 트위터에서는 #Facebookdead라는 해시태그가 등장하는 등 이스라엘 사용자들에게 웃음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룰라 게임

 

그런데 어떻게 생각해보면 메타버스의 등장은 유니버스의 죽음과 연관성이 없다고는 할 수 없으니 다소 개연성이 있어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사실 이런 언어 간 번역으로 인해 그 의미가 퇴색되거나 혹은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경우는 자주 있는데요, 가까운 예로 최근 메가 히트를 기록한 넷플릭스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도 영어 제목인 'Squid Game'의 'Squid'가 포르투갈어로는 룰라(lula)라서 대신 '라운드 6(Round 6)'라고 불린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룰라는 브라질의 전직 대통령의 이름이라 불필요한 정치적인 오해나 분쟁을 피하기 위해 제목을 바꾸었다고 하네요. 

 

손가락을 먹어치워라

번역이 문제가 된 또다른 유명한 예로는 KFC가 있습니다. KFC가 1980년대에 중국에 처음 도착했을 때 미국에서 쓰던 광고 카피인 "finger licking good(손가락에 묻은 것까지 빨아먹을 정도로 맛있는)"은 중국 소비자들을 대상으로는 쓸수가 없었습니다. 이 문장을 만다린으로 번역하면 "손가락을 먹어치워라"는 의미가 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KFC는 다행히 번역의 문제에 별 지장을 받지 않고 지금도 중국 제1의 치킨 체인점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습니다. 

 

미스트, 루미아, 피타

이번에는 독일 이야기입니다. 세계적인 명차 브랜드 롤스 로이스는 "실버 미스트(Silver Mist)"라는 신차를 독일에 론칭하면서 그 이름을 바꿔야 했습니다. 독일어로 미스트는 대변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은똥'이라는 말이기 때문에 이 아름답고 고급스러운 실버 미스트라는 차를 다른 이름인 '실버 쉐도우(Silver Shadow)'라고 바꿔야 했습니다. 

 

한편, 2011년 노키아가 '루미아(Lumia)' 휴대폰을 처음 출시했을때 반응이 정말 예상 밖이었는데요, 루미아는 스페인어 사투리로 '매춘부'를 뜻하는 말이었기 때문입니다. 

 

또 혼다의 경우는 신차를 출시하면서 그 이름을 "피타(Fitta)"로 내정하고 있었는데요, 그런데 이 단어는 스웨덴 비속어로 여성의 생식기관을 뜻하는 단어라고 합니다. 다행히 혼다는 미리 이런 정보를 입수하고 신차의 이름을 "재즈(Jazz)"로 바꿔서 출시했다고 합니다. 

 

제가 옛날에 듣기로는 우리 차 "기아"도 히브루어로 비속어이기 때문에 현지에서는 '가이아'라고 부른다고 현지인에게 들은 적이 있습니다. 

 

아무튼 기업 입장에선 이름 하나 지을때도 많은 검토가 필요할 것 같네요. 그럼 다음에는 더 재미있는 소식으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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