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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IT

에펠탑 크기의 소행성이 지구를 향해 돌진한다!

by honeypot 2021. 1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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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330미터의 크기의 계란 모양 소행성, 위험하고 폭발 가능성도 있어

 

나사의 소행성 추적팀에 따르면, 길이가 약 330미터나 되는 거대한 소행성이 현재 지구를 향해 돌진하고 있으며 다음 달인 12월이면 지구 궤도를 지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발표했습니다. 

 

4660 네레우스 (4660 Nereus), 혹은 1982 DB라는 이름을 가진 이 소행성은 프랑스의 에펠 타워 보다 살짝 더 크고 미국의 워싱턴 기념비보다 거의 2배 이상 크다고 합니다. 다가오는 12월 11일 초속 6,578 킬로미터의 속도로 지구에서 약 3.9 백만 킬로미터 떨어져서 통과할 예정입니다. 

 

달과 지구의 거리가 약 385,000 킬로미터이므로 이 소행성은 이보다 훨씬 먼 거리에서 지구를 지나가게 되는데요, 따라서 크기가 크고 폭발 가능성까지 있는 위험한 소행성이긴 하지만 우리가 사는 지구에는 별다른 영향을 끼치진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 정도 크기의 소행성이 지구에 떨어졌을때 끼칠 수 있는 어마어마한 피해를 생각해 보면 이것은 정말 천만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과학자들이 다른 소행성에 비해 이 4660 네레우스에 특별히 주목하는 이유는, 그 크기도 영향력도 아닌 바로 폭발 가능성 때문입니다. 

 

지구를 향해 돌진하는 에펠탑 크기의 소행성 4660 Nereus

 

소행성 탐사 계획

4660 네레우스는 아폴로급 소행성(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이 있는 소행성)으로 분류되는데요, 그 궤도가 지구에 아주 근접하기 때문입니다. 이 소행성과 지구의 궤도 공명(두 천체가 일직선으로 놓일 때 서로를 중력으로 미는 현상)은 대략 2:1로 지구 궤도의 약 2배에 달합니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이 소행성이 지구 가까이 다가왔을때 탐사선을 보내어 탐사할 수 있는 가능성이 아주 높다는 뜻입니다.

 

과학자들은 이 소행성에 대한 가상의 탐사 미션을 약 초속 5킬로미터 정도의 델타-V로 추정했는데요, 델타-V란 우주선의 이륙이나 착륙시 조정의 어려움을 나타내는 단위입니다. 달 탐사시의 델타-V가 초속 6킬로미터이기 때문에 이 4660 네레우스의 델타-V 수치는 달 뿐만 아니라 지구 주위를 도는 물질들 중 가장 낮은 수치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델타-V는 탐사시 필요한 추진력을 결정하는 요소이기도 하기 때문에, 델타-V 값이 낮으면 낮을수록 탐사는 더 쉽고 비용도 낮아집니다. 그러나 4660 네레우스를 실제로 탐사할지는 아직 미지수인데요, 나사와 일본의 하야부사 미션이 과거에 4660 네레우스 탐사를 고려한 적이 있으나 현재는 다른 옵션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소행성은 앞으로 수십년에 걸쳐 12번 이상 더 지구를 방문할 예정인데요, 그 중 지구에 가장 근접한 방문은 2060년 2월 14일로 계획되어 있습니다. 그때 지구와의 거리는 1.2백만 킬로미터 이내라고 합니다.

 

소행성 탐사는 천문학의 중요 분야 중 하나이며 전 세계의 수많은 천체 연구소들이 우리 태양계 내부에 있는 큰 물질들을 탐험하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지난 10월 아랍 에미레이트는 태양계 내 소행성 탐사 계획을 발표하고 소행성에 탐사선을 착륙시키는 첫 아랍 국가가 되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2028년에는 금성과 7개의 소행성을 탐사하기 위한 탐사선을 보내고 5년 뒤인 2033년에는 탐사선을 직접 소행성에 착륙시킬 원대한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과거 일본을 포함한 몇몇 나라들이 소행성에 착륙한 적이 있지만, 소행성을 탐사하는 중요한 이유중의 하나는 소행성이 가지고 있는 풍부한 천연 광물을 채굴하는 것일 것입니다. 4660 네레우스도 예외는 아닌데요, 이 소행성의 스펙트럼형으로 보아 코발트, 니켈, 그리고 철 등을 포함하고 있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올해 12월 지구를 지나갈 소행성 4660 네레우스 크기 비교

 

 

인류는 소행성 충돌을 막을 방법이 있는가?

이런 소행성들의 자원적 가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리는 거대 소행성들이 지구 가까이 다가오는 것이 반갑지 않은데요, 인류는 현재까지 지구에 어마어마한 피해를 줄 수 있는 소행성 충돌을 막을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소행성의 피해를 막을 수 있는 가장 가능한 방법 중의 하나는 소행성을 향해 뭔가를 발사해서 소행성의 궤도를 변경하는 것인데요, 하지만 엄청난 속도로 돌진하는 소행성을 로켓을 발사해서 막는다는 것은 아주 어려운 임무에 속합니다.

 

나사와 응용 물리학 실험실은 다트(DART: Double Asteroid Redirection Test) 미션이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소행성 충돌을 막을 방법들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소행성의 궤도를 틀어서 막는 것뿐 아니라 로켓을 통해 소행성을 아예 파괴시키는 계획도 고려중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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